교육감 공약, 학교에선 ‘일’이 된다…‘무엇을 할까’보다 ‘누가 할까’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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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8-22 14:49 조회0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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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국 교육감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들이 인공지능(AI) 교육, 기초학력 책임교육, 학생 마음건강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정책이 현장에 도입됐을 때 학교가 어떤 업무를 맡게 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따져 설계한 경우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사노동조합연맹 등이 19일 주최한 ‘대한민국 교육감 당선인 공약 분석 및 현장 정착을 위한 제1차 국회 대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교사노조가 지난 6월 당선된 16개 시·도교육감의 공약을 전수 분석한 결과 교육감들이 약속한 새로운 정책 가운데 학교가 학생 발굴·추천, 수업·프로그램 운영, 상담, 기록·보고 등을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된 공약은 28건이었다. 기존 업무를 폐지·통합·이관하거나 자동화해 학교의 부담을 줄이는 장치를 담은 공약은 24건이었다. 학교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지원체계까지 같은 정책 안에서 함께 설계한 경우는 1건에 불과했다.
교육감들의 공약은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청이 별도의 지원기관이나 센터를 만들어 업무를 이관하거나 지원하더라도 학교가 정책 대상 학생을 발굴·추천하고 보호자와 소통하거나 관련 기관과 연계하고 기록·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맡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교사들은 이러한 ‘연결업무’까지 고려해 필요한 인력·시간을 지원해야 정책이 현장에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공약을 무작정 만들기보다 기존 정책과의 연계성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 교육감이 새 사업을 잇달아 도입하면 정책이 누적될 수 있는 만큼, 무엇을 유지하고 연결하며 어떤 사업을 폐지·축소할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용주 서울 천왕초등학교 교장은 기초학력 공약을 분석하며 “학생이 읽고 쓰고 셈하고, 실패한 배움의 경험에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시간은 교육감의 정치적 임기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교육감의 공약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선언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정책 가운데 무엇을 유지하고 연결하며 덜어낼 것인지 판단하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수업·상담·기록·보고·연계 등의 업무를 먼저 파악하고, 필요한 인력과 시간, 자동화, 업무 이관, 기존 사업 폐지 등을 함께 설계하는 ‘학교 업무 영향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혜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약을 사전에 점검하고 과감히 조정해 현장의 목소리가 설계 단계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취임 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심과 민심의 거리를 없애는 지도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강성 당원 입김에 휘둘리는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회의 후 함께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등 전당대회에서 날을 세웠던 모습과 다른 화합 분위기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제가 주장한 민생·실용 확장 노선이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노선은 명확하게 하겠다. 당원이 선택해 준 노선으로 하겠다”며 “인사는 투명하게 하겠다. 능력주의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합은 일 중심으로 하겠다. 일하면서 하나하나 함께 합을 맞춰가겠다”며 “계파는 없다.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친정청래(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최고위에 입성하면서 지도부 내 갈등 우려에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능력주의를 강조한 데에는 탕평 명분으로 친청계를 형식적으로 안배하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또한 “국민과 당원들이 보시기에 이해할 수 있는 논리와 인정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언어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지도부에서 친이재명(친명)·친청계 최고위원이 공개 충돌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 총선 승리를 위해 뭉칠 것”이라며 “내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 부정의와 싸우겠다. 민주당은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친청계 최고위원들도 화답했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총선 승리를 위한 확장 전략에 대해 꼼꼼히 논의해 모범답안을 만들어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에서 겪은 분열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젠 네 분의 대통령을 사랑하는 지지자 모두를 모아낼 때”라며 “앞으로 하나 된 민주당을 지켜달라는 당원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긴장 기류도 일부 감지됐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인사권이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이전 지도부도 경선 방식으로 평당원 최고위원을 선출한 바가 있으니 참고해 최고위원 한 명이 청년이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린다”며 “의원총회 공개도 대표께서 같이 검토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총 생중계는 정청래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최고위원은 “정청래 대표 후보 지역 사무실로 반명수괴를 운운하며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라는 조화가 배달됐다고 한다”며 “전당대회 이후 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들은 멈춰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명계 재선 문진석 의원을, 민주연구원 혁신 태스크포스(TF) 단장에 친김민석계 재선 강득구 의원을 임명했다.
지난해 3월23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가자지구에서 실종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소속 구호활동가 8명과 유엔(UN) 직원 1명 등 15명이 일주일 뒤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손발이 결박된 이들의 시신에서는 총상이 발견됐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 비상조명을 켜고 달리는 모습이 담겼던 응급 차량은 완전히 구겨진 채 모래더미에서 발견됐다. 구호 차량 인지 여부와 구호 요원의 시신과 차량을 매장한 이유 등을 두고 전쟁 범죄 논란이 불거졌다. 한 달간 자체 조사를 벌인 이스라엘군의 결론은 “작전상 오인”이었다.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경향신문이 휴머니터리언 아웃컴스(Humanitarian Outcomes)가 구축한 ‘구호활동가 보안 데이터베이스(AWSD)’를 분석한 결과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분쟁·위기 지역에서 숨진 구호활동가는 6명 중 1명꼴로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AWSD는 1997년 이후 전 세계 구호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주요 사건을 수집·검증한 자료로, 유엔·비정부기구(NGO)·각국 정부 등의 공식 보고서와 분석에 활용되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베이스다.
집계 결과,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숨진 구호활동가는 모두 3398명으로, 이 가운데 600명(17.7%)이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0명 중 550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2023년 이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이후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숨진 구호활동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구호활동가의 무덤’이 된 가자지구의 현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550명 중 545명이 가자지구, 5명이 서안지구에서 숨져 피해는 가자지구에 집중됐다.
2023~2025년 3년간의 데이터로 확인된 이들의 죽음에서는 전쟁과 일상의 경계가 무너진 가자지구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망자 다수는 공습(71.4%)으로 목숨을 잃었고, 포격(10.5%)과 총격(8.9%)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141명에서 지난해 127명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총격 사망자는 같은 기간 3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 작전의 피해뿐 아니라 교전 중 직접적인 총격 피해도 증가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군(79.1%)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원인 불명(19.3%)과 하마스(1.5%)가 차지했다.
‘위기의 보편화’는 구호활동가가 숨진 장소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구호활동가가 숨진 장소는 위치 불명(67.0%)을 제외하면 사무실·공공장소(9.9%), 구호 현장(8.6%), 이동 경로(8.1%), 자택(6.4%) 순이었다. 지난해 3월 구호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집단 사망한 PRCS 요원들처럼, 구호활동가들은 구호 현장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뿐만 아니라 숙소나 일터·이동 경로 등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장소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사망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수단(157명)과 비교해도 두드러지는데, 수단은 구호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이스라엘 점령지에서는 구호활동가가 피해를 입을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다른 분쟁·위기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2023~2025년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발생한 사상 및 납치·구금 피해자 총 801명 중 사망자(550명)는 68.7%에 달했다. 반면 부상자(194명)는 24.2%였다. 이는 통상 사망자보다 부상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분쟁·재난 지역의 통념을 깨는 수치로, 가자지구가 처한 현실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수단은 전체 피해자 중 사망자 비율이 48.3%로 높은 편에 속했으나 이스라엘 점령지에 비하면 약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부상자 비율이 사망자 비율보다 높았다.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과 지상 작전, 의료시설 파괴와 구호물자 반입 금지 등이 구호활동가의 사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사망을 유발한 공격의 65.8%가 전투·군사작전에 휘말린 사례였고, 18.9%가 군사 표적 여부나 공격 동기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사례로 조사됐다.
소속 기관별로는 유엔 소속의 구호활동가(385명·70%)가 가장 많았고 국제 NGO(69명·12.5%), 적신월사(43명·7.8%) 순으로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 550명 중 542명이 팔레스타인 국적의 활동가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외부 지원과 접근이 제한된 상태에서 사실상 현지 인력에 의존한 구호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상 및 납치·구금을 포함한 전체 피해자의 성별은 남성이 443명(55.3%), 여성이 164명(20.5%), 성별 미상 194명(24.2%)이었다.
공식 통계는 지난해까지 집계됐지만 올해도 가자지구 구호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이어지는 중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4일 발표한 인도주의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 서안지구 내에서 부상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PRCS 대원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구급대원 2명이 최루 스프레이를 맞았고, 구급 차량 3대와 이동식 물탱크 1대가 부서졌다. 지난 10일 최종 집계된 AWSD 통계에서는 올해 20명의 구호활동가가 사망했으며, 3명의 부상자, 6명의 구금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이어 1997년 이후 많은 구호활동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아프가니스탄(490명), 시리아(315명), 수단(302명), 남수단(283명), 소말리아(260명) 순이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분쟁·재난·질병 등 세계 각지의 위기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헌신을 기리고 이들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AWSD의 데이터베이스는 사망·부상·납치·구금 등 피해 양상과 공격 유형 등을 장기간 수집해 기간별·지역별 폭력 양상과 피해 치명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다.
교사노동조합연맹 등이 19일 주최한 ‘대한민국 교육감 당선인 공약 분석 및 현장 정착을 위한 제1차 국회 대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교사노조가 지난 6월 당선된 16개 시·도교육감의 공약을 전수 분석한 결과 교육감들이 약속한 새로운 정책 가운데 학교가 학생 발굴·추천, 수업·프로그램 운영, 상담, 기록·보고 등을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된 공약은 28건이었다. 기존 업무를 폐지·통합·이관하거나 자동화해 학교의 부담을 줄이는 장치를 담은 공약은 24건이었다. 학교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지원체계까지 같은 정책 안에서 함께 설계한 경우는 1건에 불과했다.
교육감들의 공약은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청이 별도의 지원기관이나 센터를 만들어 업무를 이관하거나 지원하더라도 학교가 정책 대상 학생을 발굴·추천하고 보호자와 소통하거나 관련 기관과 연계하고 기록·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맡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교사들은 이러한 ‘연결업무’까지 고려해 필요한 인력·시간을 지원해야 정책이 현장에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공약을 무작정 만들기보다 기존 정책과의 연계성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 교육감이 새 사업을 잇달아 도입하면 정책이 누적될 수 있는 만큼, 무엇을 유지하고 연결하며 어떤 사업을 폐지·축소할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용주 서울 천왕초등학교 교장은 기초학력 공약을 분석하며 “학생이 읽고 쓰고 셈하고, 실패한 배움의 경험에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시간은 교육감의 정치적 임기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교육감의 공약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선언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정책 가운데 무엇을 유지하고 연결하며 덜어낼 것인지 판단하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수업·상담·기록·보고·연계 등의 업무를 먼저 파악하고, 필요한 인력과 시간, 자동화, 업무 이관, 기존 사업 폐지 등을 함께 설계하는 ‘학교 업무 영향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혜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약을 사전에 점검하고 과감히 조정해 현장의 목소리가 설계 단계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취임 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심과 민심의 거리를 없애는 지도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강성 당원 입김에 휘둘리는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회의 후 함께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등 전당대회에서 날을 세웠던 모습과 다른 화합 분위기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제가 주장한 민생·실용 확장 노선이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노선은 명확하게 하겠다. 당원이 선택해 준 노선으로 하겠다”며 “인사는 투명하게 하겠다. 능력주의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합은 일 중심으로 하겠다. 일하면서 하나하나 함께 합을 맞춰가겠다”며 “계파는 없다.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친정청래(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최고위에 입성하면서 지도부 내 갈등 우려에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능력주의를 강조한 데에는 탕평 명분으로 친청계를 형식적으로 안배하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또한 “국민과 당원들이 보시기에 이해할 수 있는 논리와 인정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언어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지도부에서 친이재명(친명)·친청계 최고위원이 공개 충돌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 총선 승리를 위해 뭉칠 것”이라며 “내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 부정의와 싸우겠다. 민주당은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친청계 최고위원들도 화답했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총선 승리를 위한 확장 전략에 대해 꼼꼼히 논의해 모범답안을 만들어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에서 겪은 분열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젠 네 분의 대통령을 사랑하는 지지자 모두를 모아낼 때”라며 “앞으로 하나 된 민주당을 지켜달라는 당원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긴장 기류도 일부 감지됐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인사권이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이전 지도부도 경선 방식으로 평당원 최고위원을 선출한 바가 있으니 참고해 최고위원 한 명이 청년이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린다”며 “의원총회 공개도 대표께서 같이 검토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총 생중계는 정청래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최고위원은 “정청래 대표 후보 지역 사무실로 반명수괴를 운운하며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라는 조화가 배달됐다고 한다”며 “전당대회 이후 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들은 멈춰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명계 재선 문진석 의원을, 민주연구원 혁신 태스크포스(TF) 단장에 친김민석계 재선 강득구 의원을 임명했다.
지난해 3월23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가자지구에서 실종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소속 구호활동가 8명과 유엔(UN) 직원 1명 등 15명이 일주일 뒤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손발이 결박된 이들의 시신에서는 총상이 발견됐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 비상조명을 켜고 달리는 모습이 담겼던 응급 차량은 완전히 구겨진 채 모래더미에서 발견됐다. 구호 차량 인지 여부와 구호 요원의 시신과 차량을 매장한 이유 등을 두고 전쟁 범죄 논란이 불거졌다. 한 달간 자체 조사를 벌인 이스라엘군의 결론은 “작전상 오인”이었다.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경향신문이 휴머니터리언 아웃컴스(Humanitarian Outcomes)가 구축한 ‘구호활동가 보안 데이터베이스(AWSD)’를 분석한 결과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분쟁·위기 지역에서 숨진 구호활동가는 6명 중 1명꼴로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AWSD는 1997년 이후 전 세계 구호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주요 사건을 수집·검증한 자료로, 유엔·비정부기구(NGO)·각국 정부 등의 공식 보고서와 분석에 활용되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베이스다.
집계 결과,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숨진 구호활동가는 모두 3398명으로, 이 가운데 600명(17.7%)이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0명 중 550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2023년 이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이후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숨진 구호활동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구호활동가의 무덤’이 된 가자지구의 현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550명 중 545명이 가자지구, 5명이 서안지구에서 숨져 피해는 가자지구에 집중됐다.
2023~2025년 3년간의 데이터로 확인된 이들의 죽음에서는 전쟁과 일상의 경계가 무너진 가자지구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망자 다수는 공습(71.4%)으로 목숨을 잃었고, 포격(10.5%)과 총격(8.9%)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141명에서 지난해 127명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총격 사망자는 같은 기간 3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 작전의 피해뿐 아니라 교전 중 직접적인 총격 피해도 증가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군(79.1%)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원인 불명(19.3%)과 하마스(1.5%)가 차지했다.
‘위기의 보편화’는 구호활동가가 숨진 장소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구호활동가가 숨진 장소는 위치 불명(67.0%)을 제외하면 사무실·공공장소(9.9%), 구호 현장(8.6%), 이동 경로(8.1%), 자택(6.4%) 순이었다. 지난해 3월 구호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집단 사망한 PRCS 요원들처럼, 구호활동가들은 구호 현장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뿐만 아니라 숙소나 일터·이동 경로 등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장소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사망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수단(157명)과 비교해도 두드러지는데, 수단은 구호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이스라엘 점령지에서는 구호활동가가 피해를 입을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다른 분쟁·위기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2023~2025년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발생한 사상 및 납치·구금 피해자 총 801명 중 사망자(550명)는 68.7%에 달했다. 반면 부상자(194명)는 24.2%였다. 이는 통상 사망자보다 부상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분쟁·재난 지역의 통념을 깨는 수치로, 가자지구가 처한 현실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수단은 전체 피해자 중 사망자 비율이 48.3%로 높은 편에 속했으나 이스라엘 점령지에 비하면 약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부상자 비율이 사망자 비율보다 높았다.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과 지상 작전, 의료시설 파괴와 구호물자 반입 금지 등이 구호활동가의 사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사망을 유발한 공격의 65.8%가 전투·군사작전에 휘말린 사례였고, 18.9%가 군사 표적 여부나 공격 동기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사례로 조사됐다.
소속 기관별로는 유엔 소속의 구호활동가(385명·70%)가 가장 많았고 국제 NGO(69명·12.5%), 적신월사(43명·7.8%) 순으로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 550명 중 542명이 팔레스타인 국적의 활동가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외부 지원과 접근이 제한된 상태에서 사실상 현지 인력에 의존한 구호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상 및 납치·구금을 포함한 전체 피해자의 성별은 남성이 443명(55.3%), 여성이 164명(20.5%), 성별 미상 194명(24.2%)이었다.
공식 통계는 지난해까지 집계됐지만 올해도 가자지구 구호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이어지는 중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4일 발표한 인도주의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 서안지구 내에서 부상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PRCS 대원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구급대원 2명이 최루 스프레이를 맞았고, 구급 차량 3대와 이동식 물탱크 1대가 부서졌다. 지난 10일 최종 집계된 AWSD 통계에서는 올해 20명의 구호활동가가 사망했으며, 3명의 부상자, 6명의 구금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이어 1997년 이후 많은 구호활동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아프가니스탄(490명), 시리아(315명), 수단(302명), 남수단(283명), 소말리아(260명) 순이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분쟁·재난·질병 등 세계 각지의 위기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헌신을 기리고 이들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AWSD의 데이터베이스는 사망·부상·납치·구금 등 피해 양상과 공격 유형 등을 장기간 수집해 기간별·지역별 폭력 양상과 피해 치명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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